지난 글에서 구피들이 살기 좋게 큰 어항을 만들어 줬었는데요. 물고기를 키우고 어항을 꾸미면서 어항 필요 물품을 한 개, 두 개씩 설치하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설치해 줘야 하는 장치들이 몇 가지 있더라고요. 여과기, 산소발생기, 히터, 수초 등 많네요. 구피 키우기도 손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조금 신경 안 써주면 어항 온도가 내려가거나, 어디선가 물이 새거나, 물이 더러워지는 등 지속적으로 신경 써줘야 해요.
지난 글의 아크릴판으로 어항 만들기는 아래 링크 참고 바랍니다.
여과기 설치
예전에는 산소발생기와 에어 스톤만 설치해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여과기도 설치해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을 자주 갈아줘도 여과기는 필요해요. 그리고 너무 물을 자주 갈아주면 물고기들이 새로운 물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스트레스받게 됩니다. 여과기의 필요성은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용도 외에도 물고기가 살아가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이유도 있습니다. 특히 구피 물고기 어항에는 여과기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구피 물고기는 먹이를 많이 먹고 많이 싸는 놈들이에요. 치어가 많아지고 이놈들이 커서 또 새끼를 낳고, 그러면 물고기 수가 많이 늘어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구피 배설물은 오늘 치워도 내일 또 많이 쌓이게 돼요. 구피 키우면서 여과기는 필수입니다. 물을 자주 갈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똥을 매일 치워줘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구피 배설물을 치우는 용도 외에도 생물학적인 여과에도 필요한데요. 여과기에는 유익한 박테리아가 살고 있어요. 이 박테리아가 쌓이는 암모니아를 덜 독하게 분해하여 구피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으로 여과해 줍니다. 여과기 없이는 암모니아가 금방 쌓여 물이 탁해지고, 냄새가 나서 구피가 스트레스받거나 죽을 수 있어요.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가 쌓여 매일 똥을 치워주고, 성능 좋은 여과기도 설치해 줘야 합니다.
저희도 여과기를 5번은 바꾼 것 같아요. 그동안 써왔던 제품들은 성능이 안 좋거나 불량 나고,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바꾸다가 이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여과기를 찾았어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어요. 광고는 아니고, 정보 공유입니다. 아래 제품이에요.
이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는데 불량이 왔네요. 물 펌프가 고정되는 부분의 플라스틱이 깨져서 왔어요. 여과기를 설치하고 작동시키고 20분쯤 뒤 방바닥을 보니 물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겁니다. 여과기를 확인해 보니 깨진 부분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어요. 펌프 모터를 분리하여 안쪽에 실리콘을 발라서 고쳐보려고 했지만 누수를 막을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새 제품을 다시 샀네요. 그동안 여과기를 여러 번 교체한 이유는 여과 성능이 좋지 않아서 물을 잘 못 빨아들이고, 낙수량이 많지 않아 낙수 높이차가 커서 물소리가 크게 났어요. 그리고 여과기 중에는 물 펌프를 물속에 잠기게 설치하는 제품도 있는데, 이런 제품은 방수가 안 될 경우 누전의 우려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물 펌프가 밖에 설치되고 여과되는 물의 양이 많은 제품을 찾다가 이 제품으로 정착하게 되었네요. 필터 교체와 세척도 쉽게 되어 있어서 유지관리에 편해요.
여과기 낙수 소리 제거 방법
물양을 세개 틀어놓으면 소리는 줄어들지만 떨어지는 물의 압력이 커서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받는 것 같아요. 반대로 물양을 적게 틀어놓으면 예전처럼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많이 나요. 기존의 여과기보다는 물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거슬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물소리를 안 나게 개선하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물이 안 떨어지게 하면 됩니다. 여과기에서 나온 물이 흐르는 방향을 분산시키고, 낙차를 줄여 물소리가 안 나게 하는 장치를 자작했어요. 이름은 ‘여과기 낙수 소리 제거기‘입니다.
3T 아크릴판으로 만들었어요. 아크릴판에 만들게 될 여과기 낙수 소리 제거기의 설계된 도면대로 그립니다.
그려진 대로 잘라서 부품 조각을 만듭니다. 아크릴판은 보통 아크릴 커터로 자르지만 저는 미니 그라인더로 잘랐어요. 좀 위험하지만 더 빠르고 쉽게 자를 수 있어요.
만들어진 조각들을 아크릴 접착제로 붙입니다. 경화되는 데는 하루의 시간이 필요해요. 아크릴 접착제 관련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 참고 바랍니다.
어항에 설치했습니다. 어항 오른쪽 벽면에 밀착하여 설치하는 방식이에요. 낚싯줄 같은 투명 줄로 묶어서 매달아 놨어요. 여과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앞쪽과 벽 쪽으로 분산시키고, 물의 낙차를 줄였습니다.
소리가 거의 안 나는 듯 없어졌어요. 진작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동안 졸졸 흐르는 시냇물 같은 소리를 듣고 살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