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아노를 배우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피아노가 꼭 필요한데요. 옛날에는 부잣집에서만 피아노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죠. 그 당시는 디지털 피아노가 지금처럼 보급되기 전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디지털 피아노가 생기기 전에는 어쿠스틱 피아노를 사용해야 하는데 피아노 가격이 많이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많은 가정에서 디지털 피아노를 장만하여 집에서도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악기도 마찬가지겠지만 피아노라는 악기가 학원에서만 배우면 되는 것이 아니고, 집에서도 계속 연습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집에 피아노가 없으면 피아노를 배우지 못합니다.
저희도 가성비 좋은 국산 디지털 피아노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크라우져사의 뮤디스라는 기종입니다. 3년 썼는데 이전까지는 큰 고장 없이 잘 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건반에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더라고요. [솔#]을 눌러도 3번 중 1번은 소리가 안 나네요. 디지털피아노의 건반을 눌러도 소리가 잘 안 나는 증상은 건반의 접점 부위에 먼지 나 이물질이 껴서 접촉이 안 돼서 그럴 수 있습니다. 스위치의 접점 원리와 같으니까 피아노 연주 중 접점 될 때마다 미세하게 스파크가 발생할 것이고 그러면서 그 부분이 타면서 그을음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접점 부위를 닦아 주기만 해도 수리가 됩니다.
제조사에 연락해서 수리를 맡기면 출장비에 수리비도 발생할 수 있어요. 부피가 커서 택배를 보내거나 쉽게 옮기지도 못하니까요. 무상 수리 기간도 지나서 그냥 직접 수리하기로 합니다. 저는 뭔가 고장 나면 한번 뜯어보는 습관이 있어요.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뜯었습니다. 처음 뜯어보는 물건이라 좀 수월하지는 않았습니다. 수리 과정 공유합니다.
디지털 피아노 건반 수리하기
상판만 분리하면 되는데 처음 뜯어보는 거라 피아노를 다 뜯었네요. 건반을 분리합니다.
건반 분리할 때 볼트 몇 개 풀고 분리해야 할 뚜껑 같은 것이 있네요.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작업하면서 부품이 하나라도 부러지거나 망가지면 그땐 정말 끝장입니다. 수리할 수 없게 되죠. 기사님 불러야 해요. 플라스틱 부품들이 많아서 부주의하면 부러질 수도 있겠네요.
다음으로 고무 스위치를 위로 들어 올리면 분리됩니다.
기판의 접점 부위와 고무 스위치도 면봉으로 깨끗이 닦아줍니다.
WD-40으로 닦았습니다.
건반이 눌리면서 스위치를 밀어주는 부분은 마찰이 있는 부분이라 구리스가 묻어있네요. 분해하면서 좀 닦인 것 같아요. 구리스가 묻어 있던 부분도 구리스를 더 발라줬습니다.
다시 조립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에요. 모든 전자제품은 분해하면서 분해하는 부품을 잘 기억해야 하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놔둬야 해요.
상판의 이 부분이 피스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피아노 뒷면 상단 피스만 풀어준 다음 앞에서 당기기만 해도 상판은 쉽게 분리되는데 처음엔 잘 몰라서 피아노 전체를 분해했네요.
소리 잘 나옵니다. 수리 잘 된 것 같아요. ^^ [솔#]근처 몇 개만 수리했는데 다음에 또 같은 증상으로 고장 나면 다음부터는 더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전자악기 같은 제품은 앰프나 전자회로 부품 불량의 경우는 수리하기 어려워요. 전자 부품을 교체하거나 기판을 교체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부품의 노후화로 인한 먼지나 이물질이 껴서 오작동할 때는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닦아주기만 해서 고쳤기 때문에 간단한 작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어요. 뭔가 기계적인 움직임이 있는 전자제품의 고장은 전자 부품 불량 증상보다도 기계적인 움직임이 있는 부분의 불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경우처럼 닦아주거나 먼지 청소만 해줘도 고쳐질 때도 있어요. 이럴 때는 직접 고치면 됩니다. 돈 들이면서 수리 맡길 필요 없어요.
앞으로도 고장 없이 오래 썼으면 좋겠습니다.











